2019. 7. 21..일. 흐림
어제 자정부터 오늘 아침 9시까지 강우량이 원동245미리란다.
아침을 먹자 마자 고추 태후일병을 구하러 물1병을 챙겨서 전장으로 나간다.
어제 비바람속에서 땅에 누운 고추를 우선 세우는 응급조치를 했고
어제 세우기는 세웠지만 옆으로 비스듬이 기울어진 한그루 한그루를
오늘은 바로 세워야 한다.
모종때 묶은 1단 유인줄부터 3단 유인줄까지 잘라내고
고추대를 바로 새운후 다시 유인줄을 묶어주는 작전이다.
질퍽질퍽한 고추 고랑에 쭈그리고 안자서 한그루 한그루세우고
이쪽 유인줄 묶으면 반대로 쓰러지고 ~~~
3포기 세우고 유인줄 묶고~~~
유인줄 밑으로 포복으로 기어서 반대편 고랑으로가서 유인줄 메고 ~~~
고추 심은 것보다 3배 정도는 시간과 힘이 더 든다.
아무 생각도 없다.
점심 때가 지난줄도 몰랐다.
가져간 물만 이따금씩 마실뿐이다.
배가 고픈 줄도 몰랐다.
탄저병 약을 치고 나니 오후 5시다.
오전 9시부터 8시간을 꼬박 고추 고랑을 헤멨나 보다.
큰 경험이다.
천녀지기 오삼불고기 해놨단다.
아 ~
배고프고 만신이 아프다.
그러나 행복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어서 목욕하고 오삼불고기, 쐬주한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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