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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섬기기/제사, 묘사

2018 벌초

2018.9. 8. 토. 맑음

새벽3시반 알람 소리에 일어나 간단 세수만 한다.

천년지기도 마찬가지다.

어제 저녁에 챙겨놓은 준비물을 실고 4시에 출발했다.

아들은 공부에 지장이 있을까 해서 대신 천년지기와 함께 간다.

가고 오는 길에 오손 도손 얘기도 하고 특히 졸음 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운전중 과일도 먹여주고 물도 주고 휴게소에서 먹을것도 사주고 ~~~

문산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출발하여

6촌 동생들과 만나기로 한 조부,조모산소 밑에 도착하니6시 20분이다.

지리산 밑 날씨라서 그런지 추위가 느껴지고

천년지기는 추워서 차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먼저 벌초를 시작할까 하다가

당숙2분이 오실텐데 인사를 하고 올라가야 할것같아 다들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건설회서 해외 파견으로 성인이 되어서는 한번도 벌초에 참여하지 못했던

춘수4촌이 왓다.

천년지기도 처음본다.

나와 나이 차이가 16살나는 제일가까운 4촌이고 유일한 남자4촌이다.

나이 40이 넘었지만 아직 어린애 처럼 느껴진다.

내가 군대 들어갈 나이에 아장 아장 걸었으니 늘 어린애 같다.

7시가 되니 모두들 모였고 늘 해온던 것 처럼 벌초할 묘소를 분담하여

흩어졌고 나중에 종조부(작은 할아버지) 묘소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나는 매년 해오던대로 조부,조모, 증조모 산소를 담당하게 되었고

종길 당숙님과 천년지기, 춘수동생이 보조인력이다.

묘지 면적이야 개소당20여평 밖에 안되지만

돌이 곳곳에 있고 억새풀과 도토리 나무따위들이 허리높이 만큼씩 자라있어

예취기 작업도 수월하지가 않다.

당숙님은 80노인이시고  춘수동생은 갈구리 작업외에는 안되고

천년지기는 엄연히 환자다.

각오하고 예취기를 돌려 작업을 시작한지

근 1시간 만에 조부, 조모님 산소벌초를 완료했고

술1잔 올리고 절을 했다.

자손들 잘 보살펴 주시고

천녀지기 건강 보호해주시고

상원 시험 합격하게 해달라고.

다음은 면사무소에 차를 주차해 놓고 바람재에 있는 증조모 산소를 벌초하러

올라가면서 천년지기는 추위에 떨어서 차에 있으라 했다.

바람재에서 내려다 보면 내가 다니던 등하교 길과 초등학교가 멀리 보인다.

그때는 다리도 없어 징금다리를 건너서 비포장 길을 왕복8키로를 걸어 다녔었다.

이제는 면내에 중학교도 없고 초등학교도 3곳에서 1곳으로 줄어들었다.

내가 초등하교 다닐때만해도 우리학교 학생수가 9백명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

증조모님 벌초를 마치니 10시가 좀 넘었다.

종조부 묘소에 도착하니 거의 벌초가 끝나간다.

종조부님 자손들은 봉길, 종길 당숙2분과 돌아가신 큰 당숙모님,  6촌 동생 7명이 참여하여 

총9명이나 되는데 큰집이자 종손인 우리는 나와 춘수,천년지기 3명이다.

그나마 춘수동생이 올해 참여해서 1명 늘은 샘이다.

해마다 우리쪽은 거의 나와 아들이 전부다.

부럽다.

어릴때 할머니 말씀이 "지 먹을거는 지가 타고 난다. 그래서 아는 많아 나아야 한다"

하셨는데 6촌들도 다들 밥먹고 우애 있게 살고 있지 않은가

벌초를 마치니 11시가 좀 넘었고 춘수 동생이 오후에 출근해야 한다면

인사를 하기에 나역시 당숙들께 벌초를 해 줘야 할곳이 있어 오늘 중으로

벌초를 해주고 예취기를 빌려온 예취기를 반납해야 하니

차 막히기 전에 내려 가겠다고 인사하니 점심은 먹고 가라 하시지만

인사하고 출발했다.

내차에 있던 선물용 달걀 1박스를 춘수동생차에 실어주고  묘사때

오라고 당부했다.

화개 흙돼지 정육점에 들러 삼겹살 6만원 어치를 3봉지에

나누어 담아 실고 오다가   진주휴게소에서  나는 라면 천년지기는 비빔밥으로 점심응 해결하는데

예취기 작업영향으로 손이 떨려 젓 가락 질이 잘 안된다.

집에 도착해서 고추 말려놓은거랑 소머리곰국 고아놓은거를 실고

짱님댁으로 가는데 운전은 천년지기가 해야했다.

난 피곤과 졸음때문에 출발하자 마자 잠들었고

덕분에 짱님댁에 도착하니 한결 개운 했다.

예취기를 지고 처 조부님 묘소로 내가 앞장서 갔고

벌초와 주변 잡목등을 베어 내는데 금방이다.

장인이 잠들어 계시는 큰 소나무 주변도 정리하고

술 올리고 인사드리고 ,

짱님은 내가 고맙다고 돌보아 달라고 고인들께 소원하신다. 

내가 목욕탕 다녀 오는 동안 화개서 사온 삼겹구이로 조금은 일찍은 저녁을

차려 주시는데 그야 말로 꿀맛이다.

큰형님과 울산 작은 형님도 장님께 수고했다고 전하라 하셨단다.

낼 아침 김장배추, 무 심어야 하기에 저녁먹고 곧 일어섰다.

나오면서 안받을시려는 짱님께 10만원을 드리고 집으로 행했다.

이번 운전도 천년지기가 한다.

난 짱님과 소주를 1병반 나누어 마셨기 때문이다.

올해 벌초 행사도 무사히 정성있게  마쳐 보람을 느낀다.     

오래된 묘소이고 올해 집중폭우가 많아 봉분 흙이 무너져 내린것이

마음에 걸린다.

언제 손 볼수 있으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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