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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식구들/나와 식구들

꽃. 김춘수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金春洙, 1922.11.25~2004.11.29] 시인 

1922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 니혼 대학 예술학원 창작과에서 수학. 1945년 유치환, 윤이상, 김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 시작. 1982년 명예 문학박사(경북대) 학위 받음. 1965년 경북대학교 문리대 교수, 1978년 이후 영남대학교 교수를 거쳐 81년 11대 국회의원(민정), 1986년 방송심의위원장, 1991년 한국방송공사 이사 등을 지냄. 저서로는 첫 시집 『구름과 장미』 이후 『늪』, 『기』, 『연인』,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타령조 기타』, 『들림, 도스토예프스키』, 『의자와 계단』 등의 시집과 『처용』, 『처용이후』,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등의 시선집, 『의미와 무의미』,『 시의 표정』 등의 시론집을 출간. 대한민국문학상 본상, 한국시인협회상, 자유아세아문학상, 대산문학상, 인촌상 등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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