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共命之鳥’
보수·진보 극한 대립 한국사회 빗대
교수신문 선정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 정상옥 동방대학원대학교 전임 총장이 휘호했다. 교수신문 제공
옛날에 몸통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인 새가 살았다. 머리 하나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난다. 그중 한 머리는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는데, 다른 머리는 이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이 다른 머리는 화가 난 나머지 결국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어버렸고 결국 두 머리 모두 죽게 됐다.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에 담긴 고사다. 공명지조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란 뜻이다.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같이 생각하지만 실상은 공멸하는 ‘운명공동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교수신문은 전국의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 설문조사’를 벌여 15일 발표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한국 사회를 빗댄 표현으로 전국의 대학교수 347명(33%)의 선택을 받았다. 이 신문은 2001년부터 교수를 대상으로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공명지조는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로 양분된 한국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교수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이어졌고, 갈등의 골도 점점 깊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대로라면 진보와 보수 모두 공멸할 것이란 경고도 담겨 있다.
공명지조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는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해 안타까움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어목혼주’(魚目混珠)가 두 번째로 많은 300명(29%)의 선택을 받았다. ‘어목’(물고기 눈)이 진주로 혼동을 일으켜 무엇이 어목이고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가짜와 진짜가 뒤섞여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말 역시 올해를 달군 ‘조국 사태’ 때문에 호응도가 높았다.
문성훈 서울여대 교수(현대철학과)는 “올해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라며 “대통령이 임명했던 조국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하나는 어목이거나 진주일 수 있고, 아니면 둘 다 진주이거나 어목일 수 있다. 올해는 무엇이 어목이고 진주인지 혼동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사회개혁에 대한 염원이 담긴 ‘반근착절’(盤根錯節)이 3위를 차지했다. 뿌리가 많이 내리고 마디가 이리저리 서로 얽혀 있다는 뜻이다.
[출처] -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13008&code=11131100&sid1=soc&cp=nv2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에 담긴 고사다. 공명지조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란 뜻이다.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같이 생각하지만 실상은 공멸하는 ‘운명공동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교수신문은 전국의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 설문조사’를 벌여 15일 발표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한국 사회를 빗댄 표현으로 전국의 대학교수 347명(33%)의 선택을 받았다. 이 신문은 2001년부터 교수를 대상으로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공명지조는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로 양분된 한국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교수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이어졌고, 갈등의 골도 점점 깊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대로라면 진보와 보수 모두 공멸할 것이란 경고도 담겨 있다.
공명지조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는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해 안타까움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어목혼주’(魚目混珠)가 두 번째로 많은 300명(29%)의 선택을 받았다. ‘어목’(물고기 눈)이 진주로 혼동을 일으켜 무엇이 어목이고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가짜와 진짜가 뒤섞여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말 역시 올해를 달군 ‘조국 사태’ 때문에 호응도가 높았다.
문성훈 서울여대 교수(현대철학과)는 “올해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라며 “대통령이 임명했던 조국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하나는 어목이거나 진주일 수 있고, 아니면 둘 다 진주이거나 어목일 수 있다. 올해는 무엇이 어목이고 진주인지 혼동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사회개혁에 대한 염원이 담긴 ‘반근착절’(盤根錯節)이 3위를 차지했다. 뿌리가 많이 내리고 마디가 이리저리 서로 얽혀 있다는 뜻이다.
[출처] -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13008&code=11131100&sid1=soc&cp=nv2
'사람 사는 세상 > 사람 사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연히 나타난 1만5000년전 '청주 소로리 볍씨'의 정체 (0) | 2019.12.17 |
---|---|
"한반도엔 없는 돌"…가락국 허황후 '파사석탑의 정체' (0) | 2019.12.17 |
[단독]"조국은 윤석열 반대" (0) | 2019.09.27 |
욕 ??? 해몽이 조타 (0) | 2019.08.19 |
"김좌진의 비서, 안중근의 동지도…일제의 핵심 '밀정'이었다" (0) | 2019.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