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3. 금. 맑음
덕보 형님이 선물로 주신 서각입니다.
2016.12.12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신철규의 시를 인용해 촌평을 했지요.
사무실 컴퓨터 위에 올려놓고 봅니다.
눈물의 중력
-신철규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믈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너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눈을 감으면 물에 불은 나무토막 하나가 눈 속을 떠다닌다
신이 그의 등에 걸터앉아 있기라도 하듯
그의 허리는 펴지지 않는다
못 박힐 손과 발을 몸 안으로 말아 넣고
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이 되어간다
밤은 달이 뿔이 될 때까지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