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등♣
◀하청호:시인▶
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 땀냄새만 났다
나는 이제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울음이
아버지의 등이 땀인 것을
땀냄새가 속울음인 것을.
출처: 가을그날 원문보기 글쓴이: 케이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