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3. 일. 맑음
앞에 딴 고추가 덜 말랐다는 짱모님의 말씀에 따라 고추 따기를 다음주로 미루고
오늘은 애물단지가 돼 버린 호박넝쿨 제거에 나섰다.
마디호박 좀 따먹을거라고 모종 3포기사서 밭 가에 심었더니 호박은 열댓개 따먹고
온 밭을 호박넝쿨이 점령해 버렸다.
그 동안 눈에 가시였는데 풀나지 마라고 참아왔다.
곧 배추, 무 밭도 갈아야 하니 오늘 해치워야겟다.
반바지를 입고 호박밭에 들어서니 호박잎에 스친 종아리에 땀이 묻어 쓰린다.
낫을 이리 저리 휘두르고 이리뭉치고 저리뭉치고 해서 호박넝쿨을 돌돌 말아 굴려 낸다.
5등분해서 호박넝쿨을 몰아냈다.
이제 밭 같아 보인다.
밑에 있던 비닐도 겉어냈다.
사실 큰 교훈을 얻었다.
호박은 호박자리에 심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