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무사/호위무사 일상
멧돼지와의 첫 조우
山翁(산옹)
2021. 3. 5. 18:37
2021. 3. 5. 금. 말금
며칠간 꽃 샘추위가 잇었는데 오늘 완전히 풀린거 같다.
오전 10시경 백호와 칸을 데리고 산행을 시작한다.
이놈들은 내가 목줄을 챙기면 나들이 나갈줄 알고 좋다고 뛰고 난리다.
내가 만든 나만의 산행길( 전지가위와 톱으로 지나기 쉽도록 내길을 만들었다)을 따라
산7부 능선쯤에 있는 전망좋은 바위를 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천천히 돌아오면 대략 2시간 정도이다.
목적지 2/3정도 왔을까 ??
바위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는데 놈들은 능선 옆 산아래 쪽으로 내려간다.
그러려니 하고 쉬는데 칸 짖는 소리가 들려 순간적으로 올무에 걸렸나 싶다.
전에 칸 이 올무에 걸린적이 있다.
이제 껏 산행이나 산책할때 한번도 짖은 일이 없었는데 ????
불안한 마음에 개짖는 방향으로 산을 내려가자
세상에 이런일이 !!!!
송아지 크기의 시커먼 멧돼지 주위에 두놈이 버티고 있다.
순간 야이놈들아 ~~
그게 뭔줄알고나 덤비나 ???
그동안 산행시에 개들이 멧돼지와 한번 맞닥트려 봤으면 했는데
실제로 보니 겁이난다.
백호가 멧 앞을 막어 섰고 칸이 뒤에서 입질을 하려고 하자
멧이 칸을 공격했고 ~~~
찰나 가슴이 덜컹한다.
다행이 칸이 잘 피했지만 순간 머리가 복잡다.
한판 하도록 놔둬야 하나 피해야 하나 ???
우선 급한김에 주인이 뒤에 있다는 격려가 필료할것 같아
칸 !!! 조심해~~
백호 !!! 조심해 ~~~
내 목소리에 힘이 나는지 칸이 다시 입질을 시도하고 멧이 반격을 가하자
이번에도 잘 피했고 멧이 산 아래로 도망을 가자 두놈이 추격을 한다.
애들 다칠까봐 걱정이 앞서 애들을 부르니 곧 돌아와 헐떡이며
아쉬운지 멧 도망간 방향을 바라본다
애들한테 잘했다고 토닥토닥 해주고 서둘러 목적지로 향했다.
행여나 애들이 멧찾아 내려 갈까봐서다.
멧에게 받치거나 물려서 죽거나 창자가 쏟아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바 있어서다.
목적지에 올라 땀을 식히고 쉬면서 좀전에 일어났던
2분 ~ 3분 사이의 숨막히는 훙분을 만끽했다.
동영상을 찍을걸 ~~
숨이 멎을 지경인데 그 생각은 할수없었지 ㅎㅎ
이 놈들 떵개는 아닌가 보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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