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翁(산옹) 2019. 8. 19. 18:21

2019. 8. 19. 월 .말금




조온마난색기 (趙溫馬亂色氣)

조온마난색기, 족가탄색귀, 선어부비취,어주구리,시벌노마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조씨 성을 가진사람이 살고 있었다.
조씨에게는 만삭인 부인이 있었는데, 어느날 아침 부인이 말하길
"여보! 어제 밤 꿈에 말 한마리가 온천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는 꿈을 꾸지 않았겠어요. 아마도 우리가 말처럼 활달하고 기운센 아들을
얻게 될 태몽인 것 같아요."라고 하였다.

조씨는 심히 기뻐하여 "그것 참 좋은 태몽이구려 어서 빨리 우리 아들을 보았으면 좋겠소."라고 하였다.

사흘 뒤 조씨 부인은 매우 건강한 사내아이를 순산하였고, 조씨는 태몽을 따라 아이의 이름을 溫馬(온마)’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조온마가 스무 살이 되었다.

조온마는 조씨 부부의 기대와는 다르게, 마을의 처녀란 처녀는 죄다 욕보이는 난봉꾼이 되었다.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결국 조온마를 관아에 고발하였고 조온마는 판관앞에 끌려가게 되었다.

판관이 말하길 "趙溫馬亂色氣(조온마난색기)("조온마는 색기로 인하여 마을을 어지럽혔다) 따라서 거세를 당함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결국 조온마는 거세를 당하였고, 후일 사람들은 경거망동히 행동하는 사람에게 조온마의 일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조온마난색기"라고 충고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온마난색기(趙溫馬色氣) : 경거망동한 사람에게 충고할 때 쓰는 .


이 고사성어는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경계하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있다

족가탄 색귀 (足可彈色鬼)


趙溫馬亂色氣(조온마난색기)는 워낙 발이 빨라서 탄알처럼 동네를 싸돌아 댕긴 색의 귀신이라 하여  足可彈色鬼(족가탄색귀)라고도 불렸던 바, 오랜 세월을 거쳐 음운변이가 되어 "족가튼색귀'가 되었다고 한다.

 

 

선어부비취(善漁夫非取, son of bitch)

 

중국 원나라 때의 일이다.
어느 마을에 한 어부가 살았는데
그는 너무나도 착하고 어질어서
정말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신망이 높았고,
따르는 사람 역시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에 새로운 원님이 부임하게 되었는데,
그는 아주 포악하고 시기심 많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원님은 덕망 높고 마을 사람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다는 어부 얘기를 들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 어부를 없애려고 마음먹은 원님은 묘안을 짜내게 되었다.
어부의 집 앞에 귀한 물건을 몰래 가져다 놓고
그 어부가 물건을 가져가면 누명을 씌워
그 어부를 처형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어느 날 밤, 어부의 집 앞에 쌀 한 가마니를 가져다 놓게 했다.
하지만, 그 어부는 며칠이 지나도 그 쌀 가마니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이었다.

원님은 다시 최고급 비단을 어부의 집 앞에 가져다 놓게 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화가 난 원님은 최후의 수단으로 커다란 금송아지 한 마리를 가져다 놓았다.
그러나 어부에게는 금송아지마저 소용이 없었다.

착하고 욕심 없는 그 어부가 손끝 하나 대지 않았던 것이었다.
결국 어부의 행동에 화가 난 원님은 그 자리에서 이렇게 탄식을 했다.

"선어부비취(善漁夫非取)...”

착한 어부는 아무것도 가지려 하지 않는구나...”

이 일이 있은 후, 어부에게 감명받은 원님은 그 어부를 등용하고
덕으로써 마을을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善漁夫非取(선어부비취 )

일이 자신이 뜻한대로 되지 않을 때 쓰는 말.
이 고사성어는 당시 중국 전역에 급속도로 퍼졌고,
급기야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으로까지 전해져,
오늘날에는 영어권 국가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

  

어주구리(漁走九里)

 

옛날 한나라 때의 일이다...
어느 연못에 예쁜 잉어가 한마리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디서 들어 왔는지 그 연못에 큰 메기 한 마리가 침입하였고

그 메기는 잉어를 보자마자 잡아 먹으려고 했다.

잉어는 연못의 이곳 저곳으로 메기를 피해 헤엄을 쳤으나역부족이었고 도망갈곳이 없어진 잉어는 초어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잉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뭍에 튀어 오르게 되고,
지느러미를 다리삼아 냅다 뛰기 시작했다.
메기가 못 쫓아 오는걸 알게 될 때까지
잉어가 뛰어간 거리는 약 구리 정도...였을까..
암튼 십리가 좀 안 되는 거리였다...
그때 잉어가 뛰는 걸 보기 시작한 한 농부가
잉어의 뒤를 따랐고 잉어가 멈추었을때,그 농부는 이렇게 외쳤...
`어주구리(漁走九里)`...(고기가 9리를 가다)
그리고는 힘들어 지친 그 잉어를 잡아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는 얘기이다.

능력도 안 되는 이가 센척하거나
능력밖의 일을 하려고 할때..
주위의 사람들이 쓰는 말이다...

 

 

옛날부터 중국 고사에는 삼황오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중 복희씨는 주역의 만들었을 뿐 아니라, 길흉화복을 점치는 법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그 복희씨 시대의 이야기이다.
복희씨가 중국을 다스리고 있던 어느 날, 태백산의 한 산마을에 돌림병이 나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전갈을 들었다.

그리하여 복희씨는 그 마을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 마을은 황하의 물이 시작되는 곳이라 하여, 시발(始發)()이라 불리고 있었다.

그 마을에 도착한 복희씨는 돌림병을 잠재우기 위해 3일 낮 3일 밤을 기도하였는데,
3일째 되는 밤 기도 도중 홀연 일진광풍이 불면서 왠 성난 노인이 나타나 나는 태백산의 자연신이다.

이 마을사람들은 몇 년째 곡식을 거두고도 자연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으니, 이를 괘씸히 여겨 벌을 주는 것이다.
내 집집마다 피를 보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으리.”하였다.

복희씨는 자연신이 화가 난 것을 위로하기 위해 방책을 세우고 마을사람들을 불러모아 말하였다.
자연신의 해를 피하기 위해선 집집마다 깃발에 동물의 피를 붉게 묻혀 걸어두어야 하오!”

그런데, 그 마을사람 중에 시발(始發)()의 관노(官奴)가 하나 있었으니,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니, 나는 피를 묻히지 않고 걸 것이다.”하여 붉은 피를 묻히지 않은 깃발을 걸었다.

그날 밤 복희씨가 기도를 하는데, 자연신이 나타나 노여워하며 말하길이 마을사람들이 모두 정성을 보여 내 물러가려 하였거늘, 한 놈이 날 놀리려 하니 몹시 불경스럽도다.

내 역병을 물리지 않으리라.”하였다.
그리하여 다음날부터 전염병이 더욱 돌아 마을 사람들이 더욱 고통스럽고 많은 이가 죽었으니,
이는 그 마을(시발현)의 한 노비가 색깔 없는 깃발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 다음부터 혼자 행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始發奴無色旗(시발노무색기)”라고 하게 되었다.
始發奴無色旗(시발노무색기)잘 모르는 일에 혼자 나서서 행동하다 다른 이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을 일컫는 말.

 

施罰勞馬(시벌노마)

 

고대 중국의 당나라 때 일이다.

한 나그네가 어느 더운 여름날 길을 가다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한 농부가 밭에서 허벌나게 열심히 일하는 말의 뒤에 서서 자꾸만 가혹하게 채찍질을 가하는 광경을 본 것이다.

 

계속해서 지켜보던 나그네는 말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농부에게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왜 자꾸만 채찍질을 하는가?"고 물었.

 

그러자 그 농부는 자고로 말이란 쉬임없이 부려야 다른 생각을 먹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의 말을 놓고 가타부타 언급할 수가 없어 이내 자리를 뜬 나그네는 열심히 일하는 말이 불쌍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긴 장탄식과 함께 한마디를 내뱉었다 한다.

 

"! 施罰勞馬(시벌노마)"

 

훗날 이 말은 후세 사람들에게 이어져 주마가편(走馬加鞭)과 뉘앙스는 약간 다르지만 상당히 유사한 의미로 쓰였다 한다.

 

施罰勞馬(시벌노마) :

열심히 일하는 부하직원을 못잡아먹어 안달인 직장상사들에게 흔히 하는 말

 

- 한자공부 : :행할 시 :죄 벌 :일할 로 :말 마

:달릴 주 :말 마 :더할 가 :채찍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