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낙수/낚시

욕지도에서 얼어 죽을뻔

山翁(산옹) 2021. 12. 25. 23:34

2021.12.23. 목. 말금

어렵게 잡은 5일간에 휴가..

별다른 게획없이 일상을 벗어나 자주 가는  욕지도에 아침7시 출항예약을 했는데

선장이 전화가와서  다른 낙수객이4시출항을 하자고 한다며 부탁하니 맘이약해 동의하고

고성 힐링하우스에서 3시에 기상 3시반에 출발해서 4시반에 겨우 선착장에 도착해 배에 올랐다...

정신없이 나오느라 파카를 두고 나오는 바람에 험난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ㅋ

 

선장이 추천한 자리를 마다하고 텐트자리 좋은곳으로 이동한것이 화근이였나...???

겨울 새벽5시반 쯤 거칠리1번자리 갯바위에 내리는 순간 바람이 장난이 아니였다..급하게 텐트를 쳐주는 제월짱,,손 시릴건데도 급하게 움직인다...ㅎㅎ

 

오래되어 부식이 심한 텐트.아~~텐트안인지 밖인지 바람이 그대로 느껴진다...땡빚을 내서라도 텐트는 당장 새로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종일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제월짱에게 텐트 얘기를 했더니,,얼씨구나  지름신이 발동해서당일 인터넷구매를 한다...생각보단 59,000원이면 저렴한것 같아서  바로 지원했다..ㅋㅋ

 

어째됐던 해가 빨리 뜨기만을 기다리며 제월짱이 데워준 스프를 먹는데  금방 식어버린다. 빵을 찍어먹므면서 고상해 질려고 했더니  빵이고 뭐고 추워서 죽을 지경이다..

언제 해가 뜰려나....내가 불쌍했는지..  자기도 추운건데  괜찮다고

정말  없어보이는 군복잠바를 벗어준다...

평소같으면  안입을 건데 ..도저히 참을수 없어 낼름 받아입고 잠을 청해보지만 잠이 오지얺는다..

 

겨우겨우 시간을 보내고 12시가 다가온다...빨리 밥을 해서 국물을 먹어야 살것 같다.. 내가  뭐할라고 이짓을 하고있는지 모르것지만  일단은 어서 묵어야 겠다..  젠장맞을 이와중에 가스도 조금뿐이라고 해서 짜증이 낼려다가 미안해할까봐 참는다...ㅠㅠ겨우겨우 밥을 하고 설령타을 데워서 허겁지겁 먹었더니 입천장이 헐어 따가웠다..ㅋ

 

그래도 한그릇하니  좀 나아져 억지로 소주까지 먹이는 제월이 때매 몸에 열이 조금 올랐다.. 점심을 먹고 한참이 지나도록 햇볕은 비치지 않고 낚시도 즐기는 독서도 아무생각없는데 ( 오후1시40분경)

 

제월....릴을 휘감기며 여보~~~라고 외친다..

급하게 뜰채를 들고 바다밑을 보니 와~~엄청 커보이는 감생이다...

겨우  들어오리니 46정도라고 한다....ㅎㅎ

잠시나마 추우도 잊고 제월 손맛도 보고 그나마 다행이였다..

간간히 저녁에 먹을 횟거리 잡어도 도 잡았으니  나쁜진 않은듯하다..

 

이러나저러나  이너무 햇볕은 3시반 쯤되서야 조금 들어와 담요를 덮고 누웠으니 잠시 잠이 들었다..이보다 처량할수야

길고긴 추위 끝에  5시반 철수배가 들어온다...선장이 고기못잡았죠,하니 

제월이 자랑스럽게 4짜 감생이 잡았다고 한다..ㅋ~

선장에 던지는 말이 자존심이 상햇나 보다,,,

항에 돌아와서 검색해 보니 우리배는 물론 오늘 통영전체 몰황이다 ㅎㅎ

제월만 감생이를 잡은것 같다다...대단해 제월.

 

고성 힐링룸에 도착해서 부라부라 나는 밥과 김치찌게를 하고  제월은 감생이 다듬고  잡고가로  회를 친다.. 감생이는 곧있을 아버님제사상에 올리기로 하고 우리는 잡어회로  만찬을 준비한다... 한상 가득 횟거리와 따뜻한 밥으로 오늘에 피로를 푼다..

 

고생은 했지만..그래도 나를 위해 배려해주는 울 제월이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