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翁(산옹)
2021. 11. 21. 21:45
2021.11.20. 토. 말금
오랫만에 천년지기와 욕지도 갯바위 출조를 위해
금요일 저녁에 짐을챙겨 힐링하우스로 출발했다.
힐링하우스에서 자고 나서면 좀더자고 운전시간도 줄어들어
힐링하우스에서 자고 새벽5시반에 출발 통영중화마을에 있는 스타피싱에
6시반쯤에 도착했는데 그 넓은 주차장이 꽉차있어 근근히 주차공간을 찾앗다.
그만큼 낙수객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뜻이다.
년중 감성돔 시즌이라 그렇겟지만 생각외로 많다.
새벽3시 출항도 있는데 천년지기 안전을 위해 7시에 출항을 에약한것이다
40분정도 달려 욕지 부속섬 막도에 내려준다.
천년지기를 위해 선장에게 발판좋은 데를 부탁했더니 평평하고 널널한 곳에 내려준다.
아침 9시22분이 만조라 내리자 마자 아침부터 먹기로 하고
천년지기는 아침준비를 시작햇고
나는 낙수 준비를 했다.
북어국을 끓여 집에서 싸간 밥을 말아 따시게 든든하게 소주도 2잔하고 ㅎㅎㅎ
먼저 천년지기 채비는4.5미터 2호대, 4호원줄,17임펄트릴, 2호원줄, ㅇ8막대찌, 목줄2미터,바늘2호
수심7미터에 맞추어 아침이라 잡어가 아직 덜할것으로 보고 크릴미끼로 시작했다.
천년지기 낙수가 영 서툴러서 포인트에 투척하는것은 내가 해주어야 한다.
물론 낙수바늘도 맬줄 모른다.
남조가 가까워 진 시간이라 조류가 조금씩 움직이는데 생각했던것 만큼 흐르지 않어
약간은 실망스럽다.
포인트는 완만한 홈통으로 되어 있다.
내 채비는 가마 구태T50 1호대, 3호원줄, 2호목줄, 15토너먼트 릴, 08구멍찌, 2호바늘, 크릴미끼,
난 아직 채비를 던져 넣지도 못하고 채비하고 있는중에
천년지기 낙수시작한지 얼마되않은 8시25분쯤에
천년지기가
어어 ~~ ㅇ어어 ~~ 여보 어짜노 ~`~~
쳐다보니 대가 휘어져 쿡쿡 쳐 박는다.
감아라 ~~감아라 ~~ 안감긴다 ~~감긴다~ 천천히~~ 감아라~~
그렇게 천년지기가 온힘을 쏟아 끌어낸 놈은 38센티의 은빛찬란한 감성돔이었다.
천년지기도 나도 감격스러웠다. ㅋㅋㅋ
이제 나도 채비를 해서 낙수를 시작하고 집중했지만
잡어 입질뿐이다.
어느듯 날물로 바뀌었다.
천년지기는 텐트를 치고 휴식에 들어갔고
혼자 열시미 한결과
드디어 왔구나 ~~~
ㅋㅋㅋ 혹돔이다
점심은 준비해간 내장탕으로 해서 소주한잔하고 , 과일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
간식으로 짜파게티로 끌여먹고
철수가 오후5시라 낙수시간이 넉넉하다.
천녀지기는 책도보고 ~~
나는 별 기대 없는 낙수를 계속하고 ~~
오후3시반쯤이 들물로 바뀌는 물돌이 타임이라
쉬고 있는 천년지기에게 1시간 정도 바짝낙수하자고 하고 텐트로 접고
취사도구도 모두 정리해 넣고 낙수대만 넣으면 철수 할수 있도록 해노코
낙수 집중하지만 물돌이 타임인데도 조류는 스톱상태로 꼼짜도 없다.
천년지기 밑걸림으로 목줄이 날아갔기에 천년지기 낙수대는 접기로 하고
내 낙수대를 천년지기에게 쥐어주고
난 뒤에가서 천년지기 낙수대를 접고 있는데
여보 ~~ 여보 ~~
놀래서 쳐다보니 낙수대가 거의 물에 쳐박힐 정도로 되어있고
스풀에서는 원줄이 힘겹게 풀려나가고 있는게 아닌가 ~~
접던 천년지기 낙수대를 놓고
달려가 낙수대를 건내 받는 순간 역대 최고의 힘을 쓴다.
엄청난 이 힘 와~~ 이게 도데체 뭘까 ???
놈이 오른쪽 옆으로 차고 나가고 있었으므로 나도 놈을 따라 오른쪽 갯바위로 이동해가면서
놈이 워줄을 차고 나가는것이 주춤해지면 내가 감고 놈이 차고나가면 기다리고 ...
천년지기에게 뜰채를 가지고 오라하면서 계속 옆으로 이동한다.
감고 풀어주고 놈과의 밀당을 얼마나 했을까 ??
이제 놈이 힘이 빠졌는지 좀 주춤한 느낌이 오길레
내가 힘겹게 감아들이기를 시작한지 곧 놈이 쿡 ~~하고 힘을 쓰자
팅하고 만다. ㅎㅎㅎㅎ
온 몸에서 땀이 확난다.
천년지기한테 입질이 어떻터노 물어보니
자물자물 들어가길레 챔질을 했는데
안 감기고 오히려 원줄이 풀려나가데 한다.
자물자물한 입질이라면 분명 감성돔인데 ㅎㅎㅎ
30여년 낙수를 했지만 원줄 끌고 나가는 놈은 오늘까지 3번 밖에
경험하지 못한 대물이다.
천년지기는 낙수대를 게속잡고 있으면 자기가 물에 빠질거 같아
순간적으로 낙수대를 버릴까 했단다 ㅋㅋㅋ
원줄이 안감기고 오히려 줄이 풀려나가서 릴이 고장난줄 알았단다 ㅋㅋ
못내 아쉽다.
순전히 내 실수이기 때문이다.
좀더 놈의 힘을 뺄걸 .
목줄에 봉돌이 움직이면서 흠이 발생한걸 알고 있었지만
이제껏 입질없는데 뭐가 잡히겠노 생각, 귀차니즘에 목줄을 교체하지도 않았었다.
참 알수없는 물고기 세상 ~~
간조에 물도 섰고 하필 목줄도 약한때에 낙수 접는 시간에 대물이라니 ㅎㅎㅎ
천년지기는 손맛 봤으면 됐다 아이가 하고 위로 하는데 ~~~
낙수대를 접는 순간까지는 집중해야하는 낙수를 그렇지 못했고
장비,채비에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데
마치 전쟁터에서 고장날 총이란걸 알고도 들고 있는 꼴이었다
순간 대응에 능숙하지 못했고 오히여 조급함이 화를 불렀다.
힐링하우스에 돌아와서 감성돔회로 저녁을 먹으며 오늘의 무용담으로 행복해 한다.
평생 낙수 해도 오늘 같은 손맛 조차도 못 본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우린 행운이다 ㅎㅎㅎ